KALVA 비행일지 2016. 10. 14. 03:10

KE604 홍콩->서울/인천


전날 KE603편으로 홍콩에 도착한 후 KE604편으로 다시 인천으로 돌아가기 위하여 준비중에 있습니다.

홍콩을 10월 03일 오후 12시 05분 출발하여 인천에 10월 03일 오후 4시 45분 도착할 예정입니다.

홍콩국제공항 E19번 게이트에서 비행을 준비중에 있습니다.

객실에서 함께 비행할 승무원들을 만나 간단하게 브리핑을 합니다.


오늘 비행은 제 18호태풍 차바 북상으로 오키나와 남동쪽 해상부터 태풍의 영향권에 들 예정입니다.

중국 내륙을 통과하는 항로는 항로 포화와 공역폐쇄로 인하여 출발이 기본 3시간 이상 지연될것으로 보여 어쩔수 없지만

태풍의영향권에 있는 항로를 이용하기로 합니다.

객실브리핑을 마치고 조종실로 돌아와 비행을 준비합니다.

부기장이 비행을 준비하는 동안 외부점검을 위하여 외부로 내려옵니다.

태풍이 올라오며 같이 몰고온 덥고 습한 공기로 순간 숨이 턱 막힙니다.


승객들이 탑승중에 있습니다.

오늘 비행은 개천절 연휴동안 해외여행을 다녀오는 사람들로 인하여 만석입니다.

예정보다 9분 늦은 12시 14분 PUSHBACK을 시작합니다.

푸쉬백을 하는 도중 이륙활주로가 25에서 7로 변경이 됩니다..

새로이 바뀐 활주로를 향하여 열심히 굴러가는 중입니다.

기내에서는 한창 기내안전사항이 방송중에 있습니다.

이륙활주로인 7R로 진입합니다.

뒤로 이륙항공기들이 줄지어 따라오네요.. 다행스럽게도 저 행렬의 맨 앞에 있어서 다행입니다.

맨 뒤에 있는 타이항공이였은 언제쯤 이륙하려나요 =_=

엔진출력을 올리자 추력에 의하여 몸이 뒤로 쏠립니다.

ENG TOGA

VR!

로테이트!


뒤로 홍콩국제공항 신청사 건설이 한창입니다.

홍콩도심을 뒤로하고 대만을 항하여 기수를 돌립니다.

"승객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승객여러분을 목적지인 서울/인천국제공항까지 모시게된 기장입니다.

저희비행기는 상공 11,277m에서 시속 907km/h로 순항중에 있습니다. 비행시간은 이륙으로부터 약 3시간이며

목직지 현지시각으로 2016년 10월 03일 16시 25분 도착할 예정입니다. 목적지의 기상은 구름이 다소 많으며

뇌우가 치고 있습니다. 항로상의 기상 또한 북상중인 18호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인하여 항공기가 심하게 흔들릴것으로

예상되어집니다. 승객여러분들은 안전을 위하여 좌석벨트등이 켜지면 반드시 자리에 앉아 좌석벨트를 메주시기 바랍니다."

저 멀리 대만이 보이기 시작하며 기류변화 또한 심상찮아집니다.

본격적인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갑니다.

좌석벨트등을 여러번 점멸하며 승객분들에게 안내를 하고 승무원들에게도 기내서비스를 중단하고 착석하라 지시합니다.

기체 흔들림이 생각했던것 그 이상으로 흔들림이 심하여 관제탑에 OFF SET을 요청하였으나

째쨰하게도 3NM밖에 허용을 안해줍니다.

그래도 태풍으로부터 조금이나마 멀어져서인지 흔들림은 다소 덜해졌습니다.

저 멀리 제주도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대만을 출발하여 제주도까지 거의 2시간 가까이 흔들림가운데 비행하였습니다.

(부기장과 컴플레인 들어올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제주도와 저 멀리 한반도 끝자락이 보입니다.

인천센터에서 OFF SET으로 부터 항로로 복귀하라 합니다.

난기류가 끝이라고요?

한반도에 들어서자 난기류로 격한 환영을 해줍니다....

이제 하강시점까지 얼마 남지않았습니다!

인천대교와 함께 하강중에 있습니다.

(고도가 높아보이는데 절대 높은거 아닐겁니다... =_=)

RWY 33R INSIGHT!

AUTO PILOT DISENGAGE!!

날씨는 전반적으로 맑으나 간간히 뇌우가 떨어지고 있는 상당히 모순스러운(?) 날씨입니다. =_=;;

사르르 내려와 쿵하고 내린다 (?)

-273FPM으로 쎄게 내리찍은것은 아니지만 근래에 비행한것에 비하면 마음에 들지는 않습니다...

뒤따라오는 항공기를 위하여 활주로를 개방해줍니다.

글쎄 뒤따라 오는 비행기가 홍콩서부터 따라온 진에어인데... 거기도 기체흔들림으로 난리가 아니겠군요...


"승객여러분 저희항공기는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하였습니다. 대한민국의 관문 인천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현재시각은 현지시각으로 2016년 10월 03일 16시35분입니다."

오우............ 지상활주중에 여객터미널위로 벼락이 내리꽂힙니다.......................

16번 게이트에서 777-300ER한대가 푸쉬백을 하며 빠져나갑니다....

적진(?)에 용감하게(!?) 뛰어듭니다(!?!?)

37번 게이트로 진입합니다.

엔진 컷오프

16시49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였습니다.

승객분들이 모두 내리고 조종실을 정리하며 빠져나옵니다...


태풍으로 인하여 3시간50분되는 비행이 10시간은 된듯이 느껴집니다....